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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시나리오]

[COC 시나리오] 미학을 완성하는 법(거어지탄)

(지인 지원으로 제작된 세션 카드이며, 해당 이미지의 허락 없는 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미학완성하는 법》

부제 : 거어지탄(車魚之歎)

사람의 욕심(欲心ㆍ慾心)에는 한(限)이 없음

 

 

 

PC, 우리에게는 이루어내야만 하는 미학이 있다네.

 

 

 

개요

분명히, 우리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겁니다.

KPC도 KPC의 삶을, PC도 PC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허나, 이 광경은 무엇인가요?

아릿한 고통과 함께 눈을 느릿이 뜬 PC의 눈앞에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KPC가, 오직 PC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PC, 우리에게는 이루어내야만 하는 미학이 있다네."

 

아아, 그리고 PC.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잔혹하고도 고통스러운 욕망의 울음만이 울려 퍼지는 광경이었습니다.

 

 

 

시나리오 안내

 

Call Of Cthulhu 7th Edition

 - Fan-Made Scenario
Written By. wave

 

《미학완성하는 법》

약칭 : 미완법

 

플레이 시간 : ORPG 기준 2~3h(예상)

 

인원 : 타이만(개변 가능)

시대 배경 : 현대(가을~초겨울)

 

키퍼링 난이도 :

탐사자 난이도 :

 

KPC 추천 : 예술에 조예가 있는 사람(없어도 무관)

PC 추천 : 이성적이고 침착한 사람, 소심한 사람, 돌발행동(급발진)을 하지 않을 사람

추천 관계 : 일상 생활을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는 사이, 연인, 혐관 등등(내용 따라 개변 추천)

 

전투 가능성 : 有

로스트 가능성 : 無

광기 가능성 : 多

(큼직한 SANc 구간 다수 존재)

 

장르 : 호러, 고어(살인, 인간의 재료적 소비, 시체 훼손 (키퍼 열람 사안) 등)

추천 기능 : 관찰, 지능, 회피, 은밀행동, 손놀림  등

 

 

 

 

 

※ MAIN NOTICE

 

 

  • 해당 시나리오는 「크툴루의 부름(Call Of Cthulhu 7th Edition)」의 비공식 2차 저작물로, Chaosium INC. 와 도서출판 초여명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 해당 시나리오 내 단체 등은 모두 가상이며 실존하는 시설 및 단체 등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밝힙니다.
  • 룰북 없는 키퍼링을 금하며  트위터 등 SNS를 통한 공개적 시나리오 스포일러(직접적 내용 스포 등)를 금합니다.
    또한 시나리오의 전반적인 내용을 해치게 되는 지나친 개변은 라이터 측에서 금함을 알립니다.
    (물론 적당한 개변을 통한 즐거운 플레이는 적극 권장합니다.)
  • 해당 시나리오는 진행 시 여러 잔인한 장면들이 필터링 없이 나오는 시나리오로, 시나리오 플레이 이전 키퍼 분께서 PC 플레이어 측에게 미리 시나리오의 주의 사항에 대해 사전에 공지할 것을 당부합니다. 이를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불상사는 라이터 측이 책임지지 않습니다.
    < TRIGGER WARNING : 납치, 살해, 사망, 시체 묘사 등 잔인하고 불쾌한 표현류 다수 >
  • 신화 생물에 대해 개인적으로 해석한 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ex. 창작 주문 사용 등.)
    -> 시나리오의 문제 발견, 질문 등등은 @powerwave_TRPG 계정의 DM으로 부탁드립니다.

 

 

 

 

 

 

 


 

 

 

 

 

 

 

 

 

 

※ 이하로는 해당 시나리오의 진상을 포함합니다.

이에 따라 이하의 본문은 해당 시나리오의 키퍼만 열람하시길 바랍니다.

 

 

 

 

 

 

 

 

 

 

 

 


 

 

진상
 

KPC는 PC와의 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주변에 무엇이 있었는지와는 관계없이, KPC는 우연히 한 낡은 서점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그것이 무슨 호기심이었는지는 모릅니다. 마치 홀리듯, 그 서점으로 들어가 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노란 옷의 왕>, 그것이 그 책의 이름이었습니다.

 

그 책은 KPC의 마음속 광기의 문을 열었습니다. 모호한 꿈과 같은 희곡, 그것에 빠져들었고, 그것을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 그럼에도 멈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 이 잔혹한 미학을 내 손으로 다시금 가꾸고 말리라.

 

KPC는 여러 미학을 실현시키고자 하였습니다. 그것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든, 사람을 작품의 재료로 쓰는 것이든, 무엇이든 굴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KPC의 마음에 드는 '미학'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의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본 끝에 나온 결론은, PC, 당신을 이 잔혹한 미학의 완성에 쓰지 않았다는 것.

 

그리하여 KPC는 PC를 어떤 방법으로든 죽지 않을 정도로 기절시켜, 야심한 밤에 PC를 자신만의 공간에 데려옵니다.

(이때, 공격적 방법으로 기절시켜왔다면 체력을 깎아오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공간'을 도심 외곽의 폐건물로 한정합니다. 이곳은 인적이 매우 드물고,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방치되고 있던 구역의 비교적 조금 멀쩡한, 낡은 콘크리트 건물입니다. 이곳에서 KPC는 여러 '미학'의 완성을 시도해왔다는 설정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여서, 광기 상태에 휩싸여 이미 여러번의 살인을 저질러왔습니다.)

 


 

KPC는 시나리오 진행 내내 장기적 광기에 걸려있는 상태이며, 노란 옷의 왕을 숭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KPC의 경우 시체 목격 등 여러 이성 판정 시에 판정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PC만 판정하시면 됩니다.

또한 장기적 광기에 의해 PC에 대한 감정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KPC는 이성 -1d10 및 크툴루 신화 수치 +4 상태.)

 

KPC는 PC를 이용하여 자신의 미학의 끝이 완성 되도록 사용하고픈 욕구에 미쳐 있습니다. PC, 당신을 최대한 많이, 오래, 자신의 미학으로 삼고자 합니다. 그것이 잔인한 방법이든, 무슨 방법이든 간에 말이죠.

 

PC가 이 KPC의 광기를 풀어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KPC가 소지하고 있는 <노란 옷의 왕>을 불태워, '황색의 징표'를 사라지게 만들면 됩니다.

 

PC의 경우 이성치가 충분히 존재하는 상태로 시나리오를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PC는 KPC에 의해 납치를 당하여서 소지하고 있던 소지품은 모두 뺏긴 상황입니다.

 

SANc 구간의 경우 개변하시는 것도 좋습니다만, PC가 징표를 발견했을 때의 SANc 구간은 변경할 수 없습니다(크툴루의 부름 314p. 참조).

 

[RP] 라고 표시된 구간은 RP가 있을 경우 좋은 지점을 표시해놓은 것이며, 중간중간 키퍼 재량으로 계속 RP를 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본문

-

 

인간의 작은 욕망은, 점차 걷잡을 수 없는 강한 욕구로 번져갑니다.

 

지적 생명체에게 욕망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강렬한 것이며,

 

그것의 쾌락을 차마 잊지 못하여.

 

그것을 자신만의 미학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펜, 지휘봉, 무엇이든지 닥치는 대로 쥐어내 들어봅시다.

 

그리고는 외칩시다,

 

우리의 잔혹한 미학을 위하여.

 

-

 

서늘한 공기, 후각을 아리게 만드는 비린 향.

 

깜깜한 시야를 겨우 인지하며 눈을 뜹니다.

 

이곳은 어디인가요.

 

백열전구가 틱, 틱, 하는 소리를 내며 PC가 이 장소에 존재하고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습니다. 긴 검은 천 따위를 머리에 덮어 놓은 것 같아요.

(*긴 검은 천은 고개를 흔들거나 해서 떨어뜨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사람 하나를 전부 덮는 수준입니다.)

 

갑자기 펼쳐진 괴상한 광경에 PC, SANc(0/1)

 

[RP]

 

그 가운데 PC가 앉아 있는 곳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차가운 의자 같습니다.

 

 

(PC가 몸을 움직이려는 지문을 칠 시)

 

...이게 무슨 일일까요,

 

손은 뒤로 묶여 앞으로 빼낼 수 없고, 다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심지어 팔뚝과 몸통까지 한 번에 의자에 꽁꽁 묶여 있습니다.

 

상대가 누구라도, 형체를 완전히 일그러뜨리지 않는 이상 이걸 쉽게 빠져나가지는 못 하겠어요. 

 

-

 

정신을 차린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PC의 등 뒤에서 둔탁한 구두굽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어느새 당신의 등 뒤에 자리 잡고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 드디어 깨어난건가?

 

...어라, 이 목소리는...

 

익숙하지 않나요?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야 KPC의 목소리인걸요.

 

바로 어제까지도 자신의 곁을 맴돌았던 KPC입니다.

 

그런 그가 어떤 연유로, 어떤 목적으로 당신을 이곳에 이런 꼴로 있게 하였는지는, 아직까지도 의문입니다.

 

나의 무대에 온 것을 환영하네, PC.

 

귓가 바로 옆에서 KPC의 속삭임이 들려오는 찰나,

 

확!

 

PC의 시야를 온전히 가리고 있던 검은 천이 갑작스레 벗겨지며, 시야가 반짝임에 아려옵니다.

 

냉기를 뿜는 공기, 그 현장의 천장을 밝히는 백열전구.

 

건물이 낡은 것을 증명하듯 돌조각들이 굴러다니는 땅바닥.

 

그리고 시야 앞에 펼쳐지는...

 

나무 테이블 위 수많은 핏자국과 난잡하게 흩어진 종이들, 무언가를 생각나는대로 휘갈긴 듯한 빼곡한 글씨가 가득한...

 

새빨간 글자들이 흘러내리다 굳어버린 냉담한 콘크리트 벽이.

 

 

(해당 파트에서 PC가 KPC에게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이냐, 따위의 지문을 칠 시)

 

KPC는 야속하게도 바로 대답해주지 않습니다.

 

또각, 또각, 하는 구두 소리를 내며 당신의 앞으로 가고는...

 

두려워하지 말게, 이 모든 것이 자네와 인류를 위한 위대한 미학이 될 것이니.

 

...대체 뭔 말 같지도 않은 것을 지껄이는 거죠?

 

무슨 말을 하고픈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PC, 지능 판정

 

▶ 성공 : 당신이 KPC의 말을 듣고서... 생각해보니, 지금 KPC의 행색... 꽤나 초조해보이지 않나요? 아니... 조급해보이기도 하고, 안절부절 못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상황이 두렵거나, 혹은 다른 감정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눈 앞의 그는 마치 기뻐 날뛰는 것만 같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 실패 : 알 게 뭐에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KPC가 왜 당신을 이곳에 가뒀는지가 아니겠어요? 우리에게 그런 것을 따질 여유는 없어 보입니다.

 

무엇부터 해볼까.

할 것이 많아,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 없다네.

자네는 무엇이 좋나? 잔혹한 비극, 감정이 아릿한 희곡, 사람을 웃음짓게 만드는 연극!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네, 우리의 미학을 만들어 보자고!

 

미학이라뇨? 이 상황이 KPC에게는 마치 즐거운 인형 놀이라도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만 같습니다.

 

[RP]

 

 

(해당 RP에서 PC가 이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대사를 말할 수 있도록 개변하여 유도해주시면 좋습니다.)

 

...당신의 말에, 깊은 침묵이 돕니다.

 

백열전구의 빛을 가리는 KPC의 모습 앞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싸한 기운이 맴돕니다.

 

...자네는 아무것도 모르네. PC, 정녕 나의 뜻을 모르는가?

모르냔 말이야!

 

쿵!

 

빠르게 흔들리는 시야를 다시금 맞춰보면,

 

당신은 땅바닥에 엎어져 있습니다.

 

아, KPC가 의자를 걷어 찼나봅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리 어깨가 아프지는 않았을 거에요.

 

[RP]

 

PC, 잘 생각해보게. 우리는 지금 그 무엇도 할 수 있네. 이 세상을 현혹시킬 것을 완성해낼 수 있다고! 수많은 실패를 겪어왔네, 오직 이 순간만을 위해서 온 길이야. 그렇게 거부할 것 없네, 그리고...

자네가 거부하더라도 내가 자네를 그리 만들어줄 테니.

 

...라고 말하더니, KPC는 바닥에 쓰러진 당신을 그대로 두고는 다시 위로 올라가버립니다. 무언가를 하러 온 것 같긴 했습니다만, 별 수 있나요?

 

일단은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우선일 듯 싶습니다.

 

 

(PC가 주위를 둘러보거나, 관찰하는 등 행동할 시)

 

PC가 주위를 둘러보자...

 

아까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돌덩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걸로, 어떻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PC가 열심히 손을 더듬거리니, 작은 돌덩이 하나가 손에 잡힙니다.

 

다행히도 손 등은 밧줄로 묶여있는 상태인지라, 열심히 그어보면 잘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PC가 열심히 밧줄을 돌로 그어보자...

 

지익, 지익, 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탁, 하고 밧줄이 풀립니다.

 

몸의 밧줄들을 전부 풀고 나서야 당신은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꽉 조였는지, 이곳저곳 자국이 남았네요.

 

-

 

[나무 테이블], [콘크리트 벽] 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나무 테이블]

 

끝 부분은 철제로 꾸며진, 군데군데 갈색으로 변해버린 핏방울이 묻어 있는 묘한 분위기의 테이블입니다.

 

그런 나무 테이블 위를 살펴보면... 여러 종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필체는 역시 KPC의 것이에요.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마치 급하게 쓴 것 같기도 하고, 알 수 없는 글씨가 낭자합니다.

 

(PC 관찰, 혹은 지능 판정 가능.)

 

▶ 성공 : 자세히 글을 보니, 이건... 막 휘갈긴 글은 아니고, 내용이 있는 글이었네요! 내용을 보다보면... 수수께끼같이 미묘한 감정이 들고, 슬픔이 감도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마치 광기와 죽음만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속이 울렁거리는 것인지, 감정이 소용돌이 치는 것인지 차마 구별할 수 없습니다. 

글을 읽고 괴상한 감정을 느낀 PC, SANc(0/1)

  ▶ 어려운 성공 이상 : 그리고, 종이를 보다보니, 뒤에 묘한 빨간색이 감돌고 있지 않나요? 그 표식을 따라 모양을 그려보면, 마치 마법진 같은 문양이 그려집니다. 이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겠어요.

 

▷ 실패 : 글씨가 너무 번져 있고 군데군데가 알아볼 수 없는 곳이 많아 읽는 것은 무리겠습니다. 다만, 이 글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쓴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종이를 흘긋 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겠어요.

 

[콘크리트 벽]

 

손을 짚어보면 차가운 냉기가 도는 콘크리트 벽입니다. 특별할 것은 없는, 평범한 콘크리트입니다.

 

그리고, 콘크리트 벽에는 새빨간 글씨가 '그려져' 있습니다.

 

무엇인지 알 수는 없겠으나, 마치 글씨가 아닌 그림 같기도 한, 미묘한 느낌이 듭니다.

 

그 벽의 글씨에서 유일하게 '글자'라고 알아볼 수 있는 것은, 'désir, Pièce, achèvement' 라는 글자입니다.

(*외국어 판정, 혹은 프랑스나 불어 사용권 출신일 경우 모국어 판정으로 이 글자를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해당 글자는 '욕망, 희곡, 완성' 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PC 관찰, 혹은 지능 판정 가능. 실패 지문 없음.)

 

▶ 성공 : 자세히 보니, 이 빨간 것... 무엇인가요? 당신이 그 글씨를 살펴보면, 이것은 쓰인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을 만져보면... 비릿한 쇠 냄새가 후각을 자극합니다. 그래요, 이건 피입니다. 피로 써진 글씨에요. KPC가 쓴, 피의 글이에요!

 

 

대강 이곳을 전부 둘러본 듯 하면... 생각해보니, 이곳은 복층이었잖아요?

 

위로 얼마나 층이 있을지는 모르나, 일단 조심스럽게라도 시도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요?

 

(PC 행동지문 후)

 


PC는 조심스레 윗층으로 몸을 옮깁니다.

 

다행히도 KPC는 윗층에는 있지 않네요, 한층 더 위에 있는 듯 싶습니다.

 

도착한 윗층은 당신이 있던 층보다 넓고...

 

더욱 심한 비린내, 괴상한 악취를 풍깁니다. 마치 오랜 시간동안 쌓여온 듯, 채 감각에서 지워지지를 않는 악취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무엇보다, 당신의 발 밑에 있는 긴, 적갈색의 선이 시야에 먼저 들어옵니다.

 

아아, 물론 이것도 밑층에 있던 것과 동일한 이치겠죠.

 

그것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장식장], [작업대], [액자 더미], [포대 자루] 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장식장]

 

짙은 색의 나무로 이루어진 평범한 장식장입니다.

 

유리로 만들어진 문을 열면, 여러 이름표가 붙여진 병들과 각양각색의 작은 통들 등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유리병], [나무 통] 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더보기

[유리병]

 

가지런하게 놓인 유리병들입니다.

꽤나 오랜 시간 쓴 것 같이 누르스름한 색을 띄는 병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병들은 두 줄씩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그 안에는...

이게 뭔가요? 앞 줄의 병에는 색은 조금씩 다르지만, 빨간 액체들이 모여 담겨 있습니다. 

그 이름표에는 각자 다른 숫자들이 여덟 자씩 적혀있습니다. 20XX-... 이것들은, 무엇을 나타내나요?

...뒷 줄의 병에는 여러 화학 약품들이 갈색 병에 담겨 있습니다. 'Sorbic Acid', 'Benzoic Acid'... 이외에도 많은 이름표들이 붙은 약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옆에는 검은 일회용 장갑도 쌓여 있어요.

(PC 지능 판정 가능. 실패 지문 없음.)

▶ 성공 : 그러고 보니, 저 많은 화학 약품들... 전부 '보존'을 위해 쓰이는 약품들입니다. 무언가를 그리 보존 처리를 했어야만 했을까요? 

 

 

[나무 통]

 

장식장과 비슷하게 짙은 색으로 만들어진 나무 통입니다. 아니, 오히려 더 진한 것 같기도 합니다. 옆에는 따로 내용물을 꺼낼 수 있도록 긴 수저와 자기류가 놓여 있습니다.

뚜껑이 덮여 있지만 딱히 잠겨 있지는 않아, 열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C가 통을 열 시)

통을 열어보면, 기이한 냄새가 훅, 하고 풍겨옵니다.

이건, 검은색의... 덩어리입니다. 고운 입자로 갈려 있는, 덩어리요.

(수저와 자기를 이용해 내용물을 꺼내볼 시)

당신이 그 덩어리를 한 스푼 뜨면, 질펀한 느낌과 함께 내용물이 떠집니다.

조금 비릿하지만 톡 쏘기도 하고, 자극적이며 이질적인 냄새가 나고,

당신이 뜬 색은 검은색의 덩어리이지만, 원래 검은색이 아닌 것 같이 그릇에 검은 물이 조금 배어듭니다.

마치 일부러 염색 시켜놓은 것 같아요. 왜일까요, 색을 감추기 위해서?

 

(이벤트 판정. PC 행운 판정. 실패 지문 없음.)
(*행운 어려운 성공 이상 시 2개 챙깁니다. 개변하셔도 좋습니다.)

▶ 성공 : 당신이 그것들을 둘러보던 중... 구석에서 무언가를 발견해냅니다. 이건... 쿠키 아닌가요? 비록 토핑이 올라간 것은 아니나 상표도 잘 찍혀 있는 정상적인 쿠키입니다. 먹어도 안전하겠어요.

(쿠키를 먹을 시 이성 1d3 회복.)

 

[작업대]

 

작업대는 바닥에 피를 쭉 이은 선, 그 끝에 있습니다.

 

콘크리트 벽과 맞닿아 있는 나무 테이블은 혈흔이 낭자한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그 벽에도 마치 파도가 솟구친 듯 피가 흩뿌려져 있어요.

 

그 피는 적갈색 위에 조금 붉은 적갈색이, 그 위에는 조금 더 붉은 색이 도는 적갈색이 감돕니다. 겹겹이 말이에요.

 

또, 벽에는 여러 종류의 칼, 망치, 정체 모를 철제 도구들이 줄지어 걸려 있습니다. 이것들을 사용한 후 닦기 위해서인지 걸레를 접어 쌓아놓은 것 또한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당신이 보는 작업대 위 구석에는... 포장을 뜯은 쪽지 하나가 대충 던져놓은 것 마냥 올려져 있습니다.

 

더보기

[쪽지]

 

쪽지를 열어보면...

 

[쪽지 내용]

 

안녕하십니까. '우린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될 그 분'을 신봉하는 교단입니다.

당신이 우리의 그 분을 믿어 갖가지 예술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건너 전해 들었습니다.

당신의 일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우리의 주문을 하나 전해드립니다.

<victime, et louange(빅팀 엣 루언지.)>

(*제물, 그리고 찬양이라는 뜻으로, 주문 사용 시 이성 1 감소, 마력 3 감소.)

(*이 주문은 아직 완전히 자리잡은 주문이 아닌 교단의 수제 주문으로, 이를 발동시키려면 상대의 체력이 3 이하여야 하며, 행운 판정을 하여 성공해야 합니다.)

아직은 불완전한 주문이나, 이 주문을 통해 상대를 속박시키어 그 분만을 위한 예술을 창조하십시오.

부디 당신의 미학을 아름답게 매듭짓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 것은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될 그 분을 위하여.

 

P.S 간소한 선물이지만, 간소한 주전부리와 섭취 시 주문을 풀 수 있는 약물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해당 이벤트에서 벽에 걸린 무기류를 소지할 수 있습니다. 소지할 수 있는 아이템은 이러합니다.)

▶ 손도끼 : 근접전(격투) 판정, 1d6+1+db. -> 소지 시 민첩 -10, 회피 -5 차감.

망치 : 근접전(격투) 판정, 1d8+db. -> 소지 시 민첩 -10, 회피 -5 차감.

나이프 : 근접전(격투) 판정, 1d4+db. 소지 시 패널티 없음.

(PC는 납치되어 소지품을 뺏겼다는 설정이므로 소지 공간이 없음을 감안하여 패널티를 부여합니다.)

 

 

 

 

[액자 더미]

 

당신이 액자 더미를 바라보면...

 

금색 테두리에서 빛을 발산하는 이 액자는 분명히,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인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체형, 외모를 지닌 사람들이 그려져 있었던 것 같지만,

 

사람들의 얼굴이 뚫려 있다거나, 액자 자체가 부서져 그림이 찢겼다거나. 여러 이유로 그림은 전부 망가져 있습니다.

 

[RP]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자, 백열 전구의 빛에 반짝, 하고 더미 맨 아래 뒤집혀 놓여 있는 액자가 보입니다.

 

망가진 액자들을 치운다면 꺼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PC 행동지문 후)

 

당신이 액자를 꺼내면... 이게 뭔가요, 아무것도 칠해지지 않은 빈 종이가 끼워진 금색 액자입니다.

 

게다가 이 액자, 들어보니 랩으로 감싸져 있어요. 아마 아까의 번쩍임은 이 랩 때문에 빛이 반사된 후 남은 잔광일 텁니다.

 

빈 곳 하나 없이 둘러싼 포장은 마치 이 액자에 작은 흠 하나 내지 않겠다는 욕망 같습니다.

 

마치, 매우 소중한 것을 포장해놓은 것 같이.

 

금색 액자 뒷 면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꼭 사람을 현혹시키는 것 같아요. 미묘한 감정이 파도칩니다.

 

...그리고 종이 하나가 접어져 같이 포장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포장한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랩을 뜯어내면 될 것 같네요.

 

(PC 행동지문 후)

 

단단한 포장을 뜯어내고 나면, 손바닥 절반만한 크기의 종이가 툭, 하고 떨어집니다.

 

그것에는,

 

위대한 예술, 아름다운 황색 징표!
우리의 우린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될 그 분이 미의 산증인으로 우리에게 돌아오실 지어다.
그것을 불태우는 자, 잔혹한 미학의 위대함을 깨닫지 못하고 멸하리라.
그 미학을 숭배하는 것 만이 우리의 구원이리라!

 

...라고 적혀 있습니다. 

 

누가 적은 것인지는 몰라도, 께름칙한 글이라는 것은 쉽게 느낄 수 있겠어요.

 

[포대 자루]

 

포대 자루는 검고, 백열 전구의 환한 빛에도 빛나지 않는 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당신의 허리 정도까지 오는 포대 자루는 입구가 로프로 아주 단단히, 꽁꽁 묶여 있습니다.

 

마땅한 도구가 없거나, 힘이 없다면 제대로 끊어지지 않겠어요.

 

PC, 근력 판정.

혹은 도구 사용으로 로프를 끊어낼 수 있습니다.

(*근력 판정 실패 시 한 번 더 시도하여 '어려운 성공' 이상 시 로프는 풀립니다.)

(*근력 판정 연속 실패 시, 미리 도구들을 챙기지 않았다면 지능 판정이나 관찰 판정 등등을 통해 작업대 쪽 벽에 걸어져 있던 톱, 나이프류 도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PC가 로프를 풀어내거나 끊은 후)

 

자, 이제 이 비밀스런 보따리를 열어보자고요. 

 

당신이 로프를 풀어내면...

 

매우 역겨운 냄새가 당신을 덮칩니다. 이런 냄새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구를 꽁꽁 막아놓은 것일까요?

 

비위가 약하면 바로 토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역겨운 냄새, 그 가운데에는...

 

토막나고, 뭉개지고, 짓이겨져 물러터진 지방 덩어리들과 여기저기 살갗을 뚫고 튀어나온 회백색 뼈들.

 

여러 색으로 뒤엉킨 머리카락 덩어리, 그 끝 한가운데 가득 고여 썩어가는 짙은 적갈색의 체액. 그 무엇도 제대로 된 형태를 띄지 않는...

 

아니, 형태를 띄지 못하게 된 '인간'들이 한가득입니다.

 

...'인간', 그것은 이 모든 것의 '재료' 였을까.

 

아아, 신체 속 깊은 곳에서 용암이 들끓듯, 무언가가 몸을 잔뜩 기어오르는 무언가가, 당신의 다리부터 등, 복부, 척추를 타고 오릅니다.

 

마치 그 '재료'들이 당신을 붙잡고서 제각기 다른 높낮이의 비명을 지르며, 깊은 심연으로...

 

아니, 새까만 지옥으로 잡아당기는 것만 같습니다.

 

잔인하게 훼손된 시체를 마주한 PC, SANc(1/1d4+1)

 

[RP]

 

이 또한 분명 KPC의 짓이겠지요.

 

대체 이 '인간'들은 왜 여기에 있는 것이며, 왜 죽어야만 했고, 왜 이리 참혹하게 최후를 맞이해야만 했나.

 

그런 궁금증만을 남겨두고 진실은 한 발짝 당신의 머릿속에서 물러납니다.

 

이 모든 것이 PC가 벌인 일이라면, 그는 왜 이런 짓을 해야만 했을까.

 

당신은 지금, 그 진실이 남긴 형장으로 나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자, 저 계단 위로 다시금 나아갑시다.

 

저 새빨간 심연, 매캐한 연기가 숨을 막히게 만드는 것만 같은...

 

그 잔혹하고도 고통스러운 예술 속으로.

 


당신이 계단을 밟고, 위로 올라서자...

 

당신을 등진 KPC가 정면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헌데, 어째 혼자가 아닌 듯 합니다.

 

사,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줘! 살려달라고요...!

돈, 돈이고 뭐고 전부 드릴테니까, 제발...!

 

한 남성의 목소리가 애절하게 생존을 울부짖습니다.

 

그러나 KPC는 그것을 듣는 지 마는 지, 반응조차 없이 자신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남성을 바라보지도 않습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만 같이.

 

그들은 각자의 욕망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사이에는, PC. 

 

당신도, 당신만의 욕망을 가지고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것을 인지하는 찰나,

 

탕!

 

청각을 마비시키는 굉음이 울려퍼지고, 미묘한 탄내... 화약 향이 풍깁니다.

 

생존의 욕망을 외치던 남성은 더는 숨 쉬지 않습니다.

 

그저 붉은 혈액만을 머리에 뚫린 구멍에서 내뿜으며, 한 점의 고깃덩이가 되었어요.

 

KPC의 발 아래에는, 레드카펫 같이 피가 사방으로 번져나갑니다.

 

자네를 기다리고 있었네.

 

발 아래 잔뜩 피를 묻힌 KPC가,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보며 말합니다.

 

[RP]

 

그런 KPC의 등 뒤에는... 그림을 담은 큰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그 그림은 혼잡하고, 어지러운... 갖가지 색이 난무함에도 몽환적이고도 도발적이며,

 

마치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작품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감상을 줍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노란 로브를 입은 '무언가'가 서서 당신을 공허하게 바라봅니다.

 

당최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인지 모를, 그 그림과 피를 뿜는 고깃덩이, 그리고 KPC와 PC.

 

묘한 화약 냄새와 비릿한 피냄새,

 

옆에서 조용히 밝은 빛을 내며 불타고 있는 구식 난로.

 

그 사이에서 KPC는 말합니다.

 

이런... 시간이 지체되버렸군.

 

...KPC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책입니다.

 

이 상황에서도 그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의 종이를 손으로 슥, 하고 훑는 그의 모습은 마치 책을 보물마냥 어루만지는 것 같습니다.

 

두터운 책을 텁, 하고 덮자 화려히 금색으로 치장된 표지가 드러납니다.

 

그 액자 위에 있던 것과 동일한 문양입니다. 

 

책을 액자 앞 나무 테이블에 조심스레 올려두고는, KPC는 말합니다.

 

이제 미학을 완성할 시간이네. PC.

나는 이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려왔어. 

자, 나의 예술을 해치지 말아주게.

 

...이게 무슨 말이죠?

 

그것을 파악하려는 순간,

 

 

(*해당 파트부터 KPC와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전투 안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KPC는 기본적으로 PC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근접전(격투)로 제압을 시도하거나 비무장으로만 PC와 전투해주세요. KPC는 PC를 기절시키거나 할 수 없습니다.
  2. 해당 시나리오는 로스트가 없는 시나리오입니다. 따라서 KPC의 체력이 0이 될 경우 '기절 직전의 상태(정신은 깨어 있음.)'가 된 것으로 간주합니다.
  3. KPC로 설정하신 캐릭터의 기본 수치로 전투를 하여도, 혹은 재미를 위해 기능 수치를 변경해도 좋습니다. 전투의 핵심인 'KPC는 PC를 제압하고자 하고, PC는 KPC를 제압하고자 한다' 만 알아주시면 됩니다.

[전투 RP]

(KPC가 쓰러지거나 속박된 후)

 

KPC는, 당신의 손에 의해 무력화됩니다.

 

광기는 사그라들고, 이제 당신의 숨소리와 KPC의 고통에 찬 신음, 그리고 나무가 불꽃에 죽어가는 소리만이 적막을 뚫고 울려퍼집니다.

 

그 욕망이 불타는 소리만이, 당신과 KPC 사이에 존재합니다.

 

[KPC의 옷], [나무 테이블]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더보기

[KPC의 옷]

 

KPC에겐 미안할 지 몰라도, 우선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지 않겠나요?

당신은 KPC의 옷을 뒤적거립니다.

그러자 당신의 손에 손 한 마디 크기의 작은 병이 잡힙니다.

그것을 꺼내 들면,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오묘하게 변하는 액체가 담겨 빛을 내고 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이것이 주문을 풀 수 있는 그 약일 겁니다.

 

[나무 테이블]

 

나무 테이블은, 서랍 하나 없이 평범합니다.

다만, 군데군데 물감 같은 것들이 떨어져 굳은 것을 빼면요.

아마도 작품을 만드는 데 바닥에 묻지 않도록 하려 일부러 테이블을 둔 것 같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아까 KPC가 두었던 책이 있습니다.

 

[책]

 

책의 표지에는, <King Of Yellow Clothes> 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것과 함께, 황색의 징표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마치 징표가 돌고, 은은하게 빛나며... 꿈틀거리며 PC에게 손을 뻗는 것만 같습니다.

잠시였지만 시간이 멈추는 것만 같고,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이 PC를 덮칩니다.

그 어떤 것으로도 가릴 수 없는 거대한 것이,

그 황색이,

지금, PC를 지배하려듭니다.

PC, SANc(0/1d6)

그래요, 이것이...

KPC를 장악한 장본인이자, 그 광기일 겁니다.

 

[RP]

(*광기에 걸린 경우 광기에 걸린 RP후에, 아니라면 바로 진행 해주시면 됩니다.)

 

이런 잔혹한 광경 사이에서, 결국 당신은 굳건히 서 있습니다.

 

곧 무너질 지, 혹은 그럼에도 서 있을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태임에도.

 

그래요, 우리가 이 모든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알고 있지 않았나요.

 

<그것을 불태우는 자, 잔혹한 미학의 위대함을 깨닫지 못하고 멸하리라.>

 

황색의 징표, 그 뒤에 있는 자가 우리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공허에는 공포의 이명이 잔잔히 울려오고,

 

서있는 지면에는 식어가는 피가 발을 적셔옵니다.

 

나무가 타들어가는 소리가, 마치 모든 해답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PC, 해봐요. 우리는-

 

이 잔혹한 미학 사이에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PC가 책을 불태운 후)

 

책이 화마에 휩싸여 검은 연기를 내며 연소합니다.

 

불씨가 튀고, 타닥, 거리는 작은 소리를 내며 징표는 소멸해갑니다.

 

머리는 다시금 일렁거리더니, 이제야 비로소 자신을 되찾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걸 보면... KPC 또한 되돌아왔을 것 같아요.

 

KPC는 피로 점철되어가는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습니다.

 

어깨춤 등이 피로 젖어가고 있지만, 그것을 신경쓸 겨를은 없어 보여요.

 

[RP]

(*PC를 데리고 건물 밖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PC는 사람을 죽였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고, 제압 중 생긴 상처에 고통받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해석은 RP에 따라 자유롭게 해도 좋습니다.)

 

자, 이제는 이 울음에서 나가볼까요.

 

모든 것은 끝났습니다. 깊은 밤이 지나갔고, 우리를 광기에 휩쓸리게 했던 것 또한 더 이상 없습니다.

 

이 괴기한 현장을 두고, 떠나갑시다. 마치 우리가 시간을 멈추어 놓은 것처럼.

 


우리는 또 층을 올라, 우리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평범했을, 그런 콘크리트 건물을 나섭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어둠이 가시고 해가 떠오릅니다.

 

몸을 감싸고 있던 싸늘한 냉기는 점차 사라지고, 따스한 햇빛이 우리를 비춥니다.

 

검은 비명이 메아리치던 건물은 점점 멀어지고, 우리의 정신도 점차 되돌아옵니다.

 

우리는, 그 잔혹하고도 고통스러운 욕망의 울음만이 울려퍼지는 그 광경에서 되돌아옵니다.

 

이제 그 울음, 그 욕망을 들을 일은 없겠지요. 그래야만 할 터입니다. 

 

...

 

인간의 작은 욕망은, 점차 걷잡을 수 없는 강한 욕구로 번져갑니다.

 

지적 생명체에게 욕망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강렬한 것이며,

 

그것의 쾌락을 차마 잊지 못하여.

 

그것을 자신만의 미학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렇게 죽음으로 시작한 예술이, 생명의 울음으로 매듭지어집니다.

 

 

아아, 그래요. 이것이 우리의...

 

미학을 완성하는 법입니다.

 

ENDING. 생명의 울음, 미학의 완성

 

 

KPC, PC 전원 생환

 


 

+ Bonus Dice

 

노란 옷의 왕의 징표를 보고 광기에 걸린 PC라면, 저주를 받습니다.

그 후 처음으로 잠이 들 때 SANc(0/1).

실패하면 노란옷의 왕, 카르코사, 하스투르에 관한 끔찍한 악몽을 꾸고 이성 -1.

그 후 잠들 때마다 SANc(0/1).

이성 판정에 성공하거나 광기에 굴복할 때까지 계속됩니다.

 

시나리오 진행 내내 광기에 걸리지 않은 PC라면,

성공적으로 징표를 불태웠으므로 이성 1d6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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